단편영화 <첫여름>으로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영화(라시네프)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이 11일 서울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영화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라 시네프·La Cinef)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 <첫 여름>이 초청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허가영 감독(29)은 왈칵 눈물이 났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모티브였던 작품이었기에 가짜 같이 찍고 싶지 않았던 진심을 누군가 알아봐 준 듯한 마음, 그리고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1등상 수상이라는 영광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부뉴엘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초청작 16작품 중 3등상을 에스토니아와 일본 작품이, 2등상을 중국 작품이 수상하면서 허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고 한다. “설마 한중일이 다 상을 받겠나”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설마’는 현실이 됐다. 1등상에 <첫여름>이 호명됐다. 이 부문에서 한국 작품이 1등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으로도 인간과 소수자에 대한, 삶과 가까이 있는 영화를 멈추지 않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단상에 오른 허 감독은 준비하지 않은 진심을 전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부뉴엘 극장에서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영화(라시네프)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칸국제영화제 제공 경향신문은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팡테온 극장에서 수상작 시사회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허 감독을 11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 “아직 칸에서의 감정을 소화하는 중”이라는 그는 “이제 (영화인으로서) 시작이니 두려움도 크지만, 조금 더 깃발을 꽂아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외할머니 모티브로 한 <첫 여름>···‘정상성’에 질문 던지는 영화 만들고파허 감독은 “영화인으로서의 제 자신을 자각한 지 얼마 안됐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대 초중반을 다양한 관심사로 채웠다. 4년을 휴학하며 음악 활동, 빈 [모스크바=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의 날(12일) 기념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있다. ‘러시아의 날’은 1990년 6월 12일, 러시아 공화국 인민대표회의가 국가 주권 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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