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 장기화로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일본 정부가 관광세를 물리겠다고 나섰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府) 지사는 지난 6일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 징수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관광 과잉 공해) 문제 예방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오사카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지역 내 숙박업소에서 1일 최대 30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어 중복 징수 논란도 예상된다.
일본 내에서는 폭증하는 관광객을 상대로 과세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후지산은 오는 7월부터 통행료 2000엔(약 1만8000원)을 받기로 확정했다. 현재 '후지산보전협력금'이라는 명목으로 등산객에게 자발적으로 1000엔(약 9000원)을 걷고 있어 비용을 모두 낸다면 값은 1인당 3000엔(약 2만70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이중가격제'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엔저 현상 장기화로 폭증한 관광객이 일본 물가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이유에서다. 현지에서는 '저비용 관광객'이 끌어올린 물가를 일본인이 감내해야 한다는 불만이 쌓이며 이중가격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과세 움직임은 엔저에 따른 내국인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일본의 주요 산업인 관광 산업이 타격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한국인은 전체 일본 관광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의 반발도 고민거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5만7000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광 징수금이나 이중가격제를 실시하면 일본을 가장 많이 찾는 한국인들의 여행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ttp://n.news.naver.com/article/277/0005389897?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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